자격증을 받은 뒤 처음 채용 공고를 열어보면 새로운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배운 동작과 시험 준비는 떠오르는데, 이력서의 경력란 앞에서는 손이 멈춥니다. 수업을 맡아본 적이 없는데 무엇을 적어야 할까요. 조금 더 연습한 다음에 지원해야 할지, 지금 지원해도 되는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교육 중 실습과 시험을 준비하는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다음, 배운 내용을 가지고 첫 강사 지원을 준비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자격을 취득했다고 채용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원할 곳의 모집 조건을 읽고, 지금 자신의 준비를 어떻게 설명할지 살펴보는 일이 이어집니다.

공고 속에서 내가 맡을 수업을 찾아보세요

마음에 드는 공고가 있다면 어떤 수업을 맡길 강사를 찾는지부터 읽어보세요. 개인수업인지 그룹수업인지, 어떤 기구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내가 배운 내용과 연결해볼 지점이 달라집니다. 공고에 쓰인 조건 옆에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놓아보면, 지원할 수 있는 부분과 더 물어봐야 할 부분이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경력에 관한 표현이 모호하다면 혼자 뜻을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입도 지원할 수 있는지, 지원하려는 수업에 별도로 요구하는 교육이나 경험이 있는지 채용 담당자에게 확인해보세요. 리본의 교육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는 안내와 어느 센터의 강사로 지원할 수 있다는 안내는 서로 다른 내용입니다. 교육기관의 지원 조건을 채용 조건으로 옮겨 읽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업 시간도 내 생활 속에 넣어보세요. 공고에 적힌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는지, 이동과 준비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둘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맡게 될 업무의 범위나 보수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면 확인할 질문으로 남겨두세요. 처음 지원한다는 이유로 궁금한 조건까지 모두 알고 있는 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력란 앞에서 멈췄다면

처음부터 긴 경력란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먼저 취득한 자격의 정확한 명칭과 발급기관, 취득 시점을 적고,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정리해보세요. 이때 배운 내용과 직접 해본 활동을 구분하면 자신을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수업을 참관한 것, 동료와 티칭을 연습한 것, 실제 회원의 수업을 맡은 것은 각각의 이름으로 적어야 합니다.

가령 동료를 대상으로 티칭 연습을 했다면 그 활동을 수업 경력으로 바꾸어 쓰지 마세요. 교육 중 어떤 상황을 두고 연습했는지, 동작을 설명하다 어디에서 막혔는지, 이후 무엇을 다시 연습했는지를 떠올려보세요. 그중 실제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지원서에 담으면 됩니다. 정해진 횟수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적어두세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라는 말 뒤에 지금 하고 있는 준비를 조금 더 붙여보면 어떨까요. 같은 동작을 설명할 때 말이 길어져서 설명의 순서를 다시 정리하고 있는지, 익숙하지 않은 기구를 따로 연습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것은 그대로 옮겨 쓸 모범답안이 아닙니다. 자신의 연습을 돌아보고, 사실에 맞는 문장을 찾기 위한 질문입니다.

기구 이름이 많이 적혀 있어도 모두 같은 정도로 익숙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배운 범위와 아직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구분해보셨으면 합니다. 지원할 수업을 준비하면서 추가 연습이나 지도가 필요한 지점을 알아두면, 면접에서 자신의 준비 상태를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묻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지원서를 보내기 전에는 공고에서 요청한 제출 방식과 자료를 다시 읽어보세요. 정해진 양식이 있다면 그에 맞춰 작성하고, 작성한 문장을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면접에서 같은 내용을 물었을 때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문장을 멋지게 고치는 동안 실제로 해본 일보다 뜻이 커지지는 않았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지원을 준비하는 동안 연습을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 있는 수업과 연결되는 내용을 골라 다시 설명해보고, 막힌 부분은 교육자에게 질문해보세요. 강사 준비의 전체 흐름을 다룬 003편에서도 수료 뒤에 이어갈 연습과 준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원서에 적은 한 문장과 오늘의 연습이 이어지도록 준비해보셨으면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첫 강사 면접과 시범수업을 준비할 때, 배운 내용을 자신의 말과 움직임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살펴보겠습니다.